[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최종예선 2연전 동안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한 황희찬이 개인 채널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난데없이 이란 팬들이 찾아와 댓글을 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시리아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은 중동 원정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춘 한국은 폭설로 고생하는 힘든 여정을 딛고 레바논을 제압했다. 이후 중립 지역 UAE에서 벌어진 시리아전 또한 승리로 장식하며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12월 중순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은 복귀를 앞두고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 발탁하지 않았다.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황희찬은 SNS를 통해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예상치 못한 페르시아어들이 도배됐다. 한국과 함께 A조 1위를 다투고 있는 이란 국민들이었다. 이들은 "이란으로 오세요, 거기 있으면 안 됩니다. 에스테그랄 테헤란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이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고의 클럽 에스테그랄과 함께!"라며 파란색 하트와 함께 댓글을 남겼다.

에스테그랄은 이란 페르시안 걸프 프로 리그 소속 클럽이다. 리그 우승 8회에 빛나며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신) 또한 2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란의 명문 클럽이다. 

황희찬의 게시글을 점령한 정체는 에스테그랄 팬으로 울버햄튼에서 EPL 무대를 누비고 있는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선두를 다투는 라이벌 국가 이란 국민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황희찬이다.

사진=황희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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