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치우(29, 서울)의 왼발, 박종우(24, 부산)의 오른발이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대한민국 A대표팀이 내일(11일) 우즈벡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A대표팀은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11점(+6)으로 우즈벡(+2)에 득실차에 앞서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즈벡을 반드시 잡아야 브라질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상황.

최강희 감독은 우즈벡전 핵심 키워드로 세트피스를 꼽았다. 지난 5일(한국시간) 레바논 원정에서 극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김치우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도 세리머니 징계가 풀린 박종우까지 가세해 한층 힘이 실린다.

김치우는 대표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골을 터트렸다. 2009년 4월 1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후반 42분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2월 26일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에서도 3-2로 리드 중인 후반 45분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바논전 프리킥까지 그의 왼발은 위기 순간 항상 빛났다. A매치 5골 중 3골이 프리킥 골일 만큼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독도남 박종우의 오른발도 예열을 마쳤다. 현재 기성용이 빠져 마땅한 오른발 키커가 없는 상황에서 박종우의 가세로 다양한 세트피스를 펼칠 수 있다. 박종우는 가까운 거리는 물론 먼 거리에서 공격수를 향한 정확히 킥이 돋보인다. 부산에서도 올 시즌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치우와 박종우는 상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길 경우 각도에 따라 킥을 분담하게 된다. 먼 거리는 박종우가 맡아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다. 세트피스에서 수비수 곽태휘, 김영권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이뤄진다면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둘의 날카로운 킥은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을 경우 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0’의 흐름을 깨트리거나 수세에 몰릴 때 한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김치우, 박종우의 킥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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