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진공청소기’ 김남일(36, 인천)의 건재가 이란과의 일전을 앞두고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1무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지난 10월 0-1 패배와 수많은 텃세로 고생한 기억이 있다. 무승부가 아닌 승리로 되 갚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또한 앞으로 아시아 축구 패권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맹활약했던 박종우(24, 부산)가 경고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설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은 박종우의 공백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김남일이 이란전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설 수 가능성이 크다. 당초 알려졌던 부상은 심각하지 않으며, 우즈벡전 결장으로 인한 휴식으로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
우즈벡전에서 가장 큰 수확은 이명주(23, 포항)의 발굴이었다. 이명주는 정확한 횡패스로 공격 전개 스피드와 활동 폭을 넓혔고, 박종우와 함께 상대 미드필드진을 조기에 차단 했다.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인 치른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김남일은 이번 이란전에서 이명주와 함께 중원에서 파트너로 나올 확률이 높다. 노련하고 영리한 김남일과 넓은 활동폭과 강한 체력, 기습적인 중거리포를 갖춘 이명주와 호흡이 잘 맞아 들어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남일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신뢰는 여전히 높다. 특히 이란과 같은 강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베테랑이 나서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이란은 여느 중동팀과 다르게 체격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유럽과 비슷하다. 이란은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강하게 나올 여지가 있다. 기싸움에서 탁월한 김남일의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가 이란전 출전까지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컨디션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박종우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김남일의 건제는 최강희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