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치열했던 분위기는 결국 전반 종료 후 충돌 상황으로 번졌다.
토트넘 훗스퍼와 세비야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전반전을 마쳤다.
팀 K리그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주전을 대거 앞세워 세비야를 상대했다. 루카스 모우라를 우측 윙백으로 쓰는 변칙적인 전술을 내놓기도 했다. 세비야도 마찬가지였다. 라파 미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파푸 고메스, 에릭 라멜라를 2선에 둔 뒤 중원 핵심 호르단도 배치했다. 야신 부누, 이반 라키티치가 빠지긴 했어도 선발진이 탄탄했다.
친선전답지 않았다. 경기는 매우 긴장감이 넘쳤다. 맞대결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급 매치’로 소개됐는데 마치 진짜 UCL처럼 긴장감이 넘쳤다. 세비야는 엄청난 압박을 퍼부었고 토트넘도 진지하게 후방 빌드업을 하며 공략했다. 거친 반칙도 나왔다. 전반 28분경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미르 사이에서 작은 충돌이 발생할 정도로 치열했다.
세비야가 점유율을 잡았다. 후방에 아쿠냐를 두고 곤살로 몬티엘을 우측 측면 높게 전진시켰다. 그러면서 라멜라와 고메스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미르가 중심을 잡아줬고 오캄포스가 좌측면을 책임졌다. 밀고 들어오는 세비야를 토트넘은 안정적으로 막았다. 공중, 지상 모두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인 로메로가 돋보였다.
두 감독도 선수들만큼 열정적이었다. 전광판에 화면이 잡혀도 지도하는데 집중했다. 원하는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고 소리를 지르며 지적을 하기도 했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케인이 전반 25분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전반 29분 고메스의 위협적인 슈팅은 위고 요리스가 막았다.
손흥민의 위협적인 헤더는 마르코 드미트로비치가 막았다. 위기를 세비야는 계속 밀어붙였다. 중심은 라멜라였다. 라멜라는 계속 위치를 바꾸며 토트넘 수비를 끌었고 전반 37분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는데 골대에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는 이어졌고 전반은 0-0으로 끝이 났다.
전반 종료 후 선수들끼리 부딪혔다. 몬티엘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시비를 건 게 원인이었다. 손흥민이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하며 충돌 상황이 벌어졌다. 히샬리송, 파푸 고메스까지 달려들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더 심각한 사태까지 이어지지 않고 종료됐다. 경기 중에도, 후에도 친선전답지 않은 날이 선 분위기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감싸고 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