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선 음식값 외에 팁을 주는 문화가 있다.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통상 결제 금액의 15~20%를 준다. 부족한 임금을 받는 종업원들에게 팁은 곧 급여나 마찬가지다.
미국의 팁 문화는 19세기 중반 유럽 여행을 다녀온 상류층이 유럽의 귀족 문화를 모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노예제 폐지 이후 흑인들에게 제대로 된 고정 급여를 주기 싫은 백인들이 흑인들의 서비스 질을 평가하며 팁을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팁 문화가 당연한 미국에서 3,000달러(약 390만원) 팁을 남겨 화제가 된 남성이 식당 측에서 소송을 당했다. 이 남성은 팁을 잘못 줬다며 신용카드 결제 취소 요청을 했고, 이미 종업원에게 돈을 지급한 식당은 그만큼 손해를 볼 지경에 처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에릭 스미스는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식당에서 피자를 주문해 먹고 음식값 13달러 25센트(약 1만5천원)을 결제하며 서빙했던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에게 무려 3,000달러의 팁을 남겼다.
카드 영수증에 사인을 하면서 ‘예수를 위한 팁’(Tips For Jesus)이라는 문구까지 썼다. 이 문구는 가난하지만 힘들게 사는 이웃을 위한 예수의 ‘깜짝 선물’이란 의미로 통하기도 한다.
당시 거액의 팁을 본 식당 매니저가 이유를 묻자, 스미스는 가상화폐로 번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친절했던 종업원 마리아나에게 팁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뜩 호기를 부리며 기념 촬영까지 했던 스미스는 얼마 뒤 식당에 팁 금액에 문제가 있다고 통보해왔다. 이미 그는 카드사에 해당 금액에 대해서 지급 중지 요청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식당 측은 스미스와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심지어 스미스는 식당 측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아쉬우면 법대로 고소하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난처한 사람은 종업원 마리아나이다. 3,000달러라는 큰 돈을 받은 그녀는 그저 스미스가 당시의 결정과 행동대로 팁을 그녀에게 지불하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