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명의 어린 아이들을 살해한 살인마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터폴을 포함한 남미의 경찰들은 ‘안데스의 괴물 (Monster of the Andes)’로 불리는 희대의 살인마 페드로 로페스(Pedro Lopez)의 행방을 여전히 찾고 있다. 이 살인마가 생존해 있다면 그는 현재 70대 중반의 노인이다.
콜롬비아 태생인 로페스는 1969년부터 1980년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에서 어린 여자아이들 350여 명을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체포된 후 그가 안내한 장소에는 어린 여자아이 시신 57구가 묻혀있었다. 당시 로페스는 110명의 아이들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페루와 콜롬비아에서 자신이 죽인 아이들 200여명이 더 있다고 실토했다. 그는 자신이 죽인 아이들이 너무 많아 그 수를 정확히 기억해내지도 못했다.
로페스는 13남매 중 7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13남매 모두 창녀 직업을 가졌던 어머니와 손님으로 온 낯선 남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원치 않았던 아이들이었다. 자고 있는 아이들 옆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
로페스는 이미 8살 때 자신의 여동생을 성추행 한 것이 발각되어 거리로 내쫓겼다. 그리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한 고아원으로 입양되었다. 고아원에서 남성 어른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로페스는 고아원을 탈출하기도 했다.
로페스가 살해를 시작한 것은 21세 때 차를 훔치다 잡혀 간 감옥에서부터였다. 7년 형을 선고 받은 로페스는 감옥 안에서 자기를 괴롭혔던 다른 죄수들에게 살인으로 보복했다. 그리고 감옥에서 출소한 뒤 자신의 쾌락을 위해 저항력 없는 9~12세의 어린 여자아이들을 유인, 성폭행한 뒤 살해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을 유인하거나 강제로 납치해 데리고가 범행을 저지르곤 했다. 피해 어린이들은 대부분 원주민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그는 경찰에 “백인 가정의 아이들도 노렸지만 부모들이 꼼꼼하게 아이들을 챙기는 바람에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78년 페루의 한 마을 주민들이 로페스의 범행을 확인한 후 그를 처형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목격한 한 미국 선교사가 “경찰에 넘겨 법에 따라 벌을 받게 해야 한다”며 나서 그를 경찰에 넘겼으나, 페루 경찰은 곧 바로 그를 에콰도르로 넘겨버렸다.
현지 언론은 “빈민가에서 발생한 사건에 관심이 없던 페루가 골칫덩이를 쫓아내듯 그를 에콰도르로 사실상 추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페스는 1980년 에콰도르에서 징역 16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에콰도르 형법이 허용하는 최고형이었다. 그리고 그는 모범죄수로 1994년 풀려났다.
에콰도르 감옥에서 풀려난 로페스는 불법이민자로 다시 체포되어 이번엔 자신의 본국인 콜롬비아로 추방되었다. 콜롬비아 당국은 로페스가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정신병동에 수감했다. 이어 1998년 로페스는 단돈 5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2002년 또 다른 살해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로페스는 인터폴의 수배령에 불구하고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수배령이 내려진 와중에도 2012년 로페스의 수법과 동일한 범행이 콜롬비아 툰자 지역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