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팀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감독이 여기 또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뮌헨 홈에서 열릴 2차전은 오는 3월 6일에 진행된다.
뮌헨은 지난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 중인 레버쿠젠과 만나 0-3 참패를 당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이 제일 나빠진 사람은 역시 토마스 투헬 감독이었다. 갑작스러웠던 3백 변화와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으로 인해서 투헬 감독은 뮌헨 팬들의 민심을 잃어가는 중이다.
뮌헨 수뇌부는 대외적으로는 투헬 감독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새로운 감독 후보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20시즌 뮌헨을 6관왕으로 이끌었던 한지 플릭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분데스리가 우승이 어려워진 흐름 속에서 투헬 감독은 UCL에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만 경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라치오와의 1차전에서 최정예 명단을 기반으로 기존 전술로 복귀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여러 군데에서 나타났다. 이번 경기 뮌헨은 점유율에서 6:4로 앞섰고, 슈팅도 17개를 기록하면서 라치오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17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0개였다. 해리 케인과 같은 공격수들이 좋은 기회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지 못한 것도 있지만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썩 매끄럽지 못했다.
수비도 합격점을 받기는 어려웠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개인 능력으로 라치오 공격을 막아내는 장면도 많았다.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해 패배의 원흉처럼 보이지만 그 전부터 수비는 불안해보였다. 김민재가 개인 능력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더 점수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뮌헨은 라치오보다 더 좋은 선수를 기반으로 훨씬 더 나은 전력을 꾸렸는데도 승리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