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하근수 기자(방콕)] 시원하고 깔끔한 승리가 필요하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국(승점 7, 2승 1무, 9득 1실, +8)은 1위, 태국(승점 4, 1승 1무 1패, 5득 4실, +1)은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3차전 한국은 안방에서 태국과 무승부에 그쳤다.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42분 정우영 침투 패스와 이재성 컷백에 이어 손흥민이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힘겹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태국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낮게 깔린 크로스를 밀어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점 3점을 놓친 황선홍호는 결전을 각오하고 태국으로 떠나 방콕에 입성했다.


내리막에 빠진 한국 축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세계 수준에 도달하는 듯했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은 최악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차이나는 바레인(3-1 승), 요르단(2-2 무), 말레이시아(3-3 무)와 피튀기는 싸움을 벌였고, 사우디아라비아(1-1 무, 승부차기 4-2 승), 호주(2-1 승)도 간신히 이겼다.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0-2 패)에는 참패를 당했다.
지난 태국전도 다르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잔재가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흐름 자체는 일방적이었다. 몇 가지 스텟만 봐도 느껴진다. 한국은 태국에 맞서 점유율 80 대 20, 슈팅 25 대 6, 유효 슈팅 8 대 2, 빅찬스 6 대 1, 박스 안 슈팅 18 대 4, 패스 성공률 91% 대 71%, 롱볼 성공률 67% 대 43%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골대 앞에서 불운과 결정력 부재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비겼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긴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소방수로 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 이후 선수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있냐는 물음에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했는가가 중요했다. 나는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고,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면 우리 노력들이 퇴색될 거라 생각한다. 좀 더 의지를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답변했다.
방콕에서 지켜보고 있는 대표팀은 절치부심한 각오로 무장했다. 각자 무더운 날씨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 노력하고, 함께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박차를 가하 있다. 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황선홍 감독 말대로 퇴색될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에서부터 시작된 졸전으로 지친 팬들을 달랠 방법은 오로지 승리뿐이다. 아시아를 호령했던 대한민국답게, 태국전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