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가 호주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딛고, 중국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중국 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 팀마다 3경씩 치른 결과를 토대로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A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며, 공동 3위에 있다. 4개 팀 중 선두에 있어야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서 중국전 승리가 중요하게 됐다.
지난 호주전에서 득점과 승리는 하지 못했으나, 한 동안 보지 못했던 빠른 공수전개와 강한 압박 축구를 펼치면서 전망을 밝게 했다. 손흥민(21, 레버쿠젠)과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이청용(25, 볼턴) 등 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파가 제외됐지만 국내파와 일부 중국,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보여준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중국전에서도 4-2-3-1 진형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수비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만점 받은 김진수-김영권-홍정호-김창수의 포백 라인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권과 홍정호의 센터백 콤비는 U-20 월드컵 시절부터 발을 맞춰왔기에 조직력 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홍정호가 지난 2012년 4월 무릎 인대 부상으로 1년 넘게 실전 공백이 있었음에도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권과의 재결합은 말할 것도 없다. 수비뿐 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다재다능함을 보이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수와 영리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김창수의 측면 수비도 든든하다.
대표팀의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던 하대성(28, 서울)과 A대표팀 일원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명주(23, 포항)의 중원 조율도 기대가 크다. 홍명보 감독은 하대성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리더로서 역할을 맡겼고, 노련한 중원 운영으로 소속팀 서울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재연했다. 그의 파트너인 이명주는 활발한 움직임과 강한 체력으로 상대 중원을 지워냈다. 중국전에서 다시 보여줘야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이 줄어든다.
공격라인은 혼전이다. 윤일록(21, 서울)과 이승기(25, 전북), 김동섭(24, 성남), 고요한(25, 서울)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교체 선수들과의 실력차이는 크지 않으며, 당시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의 골 찬스를 많이 놓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과 중국을 공략하는데 최적인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최정예 멤버를 꾸려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실패와 함께 최근 친선 3연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중국 내 여론이 안 좋아졌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반전을 꾀하려는 중국에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지난 21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3으로 비겨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4-3-3 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취 보와 가오 린, 유 다바오의 스리톱과 롱 하오, 장 린펑의 양 쪽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이 위협적이다. 지난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중국은 수비 전환 속도가 다소 늦은 만큼 이를 역이용 하는 빠른 공격전개와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역대 중국과의 전적에서 16승 11무 1패로 압도적이다. 지난 2012년 2월 0-3으로 패배하기 전까지 무패를 거두며,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 중국전 승리로 동아시안컵 우승과 중국에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각인시켜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