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중국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파워 슈터’ 김나래(23, 수원 FMC)의 시원한 중거리포는 빛을 잃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A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EAFF(동아시아연맹)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서 여자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동시에 우승도 물 건너 갔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김나래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전반 9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 같은 중거리포로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낸 동시에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중국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중거리슈팅으로 이었고, 볼은 빨랫줄 같이 빠르게 뻗으며 중국의 골망을 흔들어 버렸다.

김나래의 동점골 이후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전반 2분 왕리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할 때 만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동점골로 대한민국은 경기를 운영함에 있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고, 오히려 중국을 압도하며 여러 차례 골찬스를 잡았다.

중국은 김나래에게 허용한 실점으로 흔들렸다. 수비 시 전진을 한 탓에 전방에 있던 차연희와 지소연에 대한 수비가 헐거워 졌다. 그 덕에 지소연과 차연희가 중국 수비의 견제를 뚫고 골 찬스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김나래는 골뿐 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 전개를 조기에 차단했다. 공격 시 적극적인 슈팅 시도를 펼쳤다. 김나래의 슈팅들은 모두 힘이 있고, 정확했기에 중국 골키퍼 왕 페이와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세트피스에서도 키커를 도맡아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좋은 크로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WK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슈팅의 달인이다. 평소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슈팅력을 겸비했기에 상대 수비수로서 여간 골치 아픈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올 시즌 WK리그에서 5골 3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지난 21일 북한과의 1차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했고, 이번 중국전에서도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으나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김나래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태극 여전사들은 27일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일본과 마지막 최종전을 갖는다. 중국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김나래의 발끝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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