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동아시안컵에 나선 홍명보호 공격 3인방(김동섭, 김신욱, 서동현)의 어깨에 놓여진 짐이 너무 크다.

현재 A대표팀은 2013 EAFF(동아시아연맹) 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2무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득점 조차 터지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득점에 마침표를 찍어줄 3인방은 책임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임 감독 최강희 체제에서 실종된 압박과 빠른 공격전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은 고무적이다. 압도적인 경기만큼 승리도 뒤따라야 했지만, 한국축구를 따라다니는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는 이번에도 해결되지 못했다. 마침표를 찍어줄 최전방 공격수 3인방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로 인해 “역시 유럽파가 있어야 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언론에서는 ‘홍명보의 중대 결심’이라는 주제로 박주영(28, 아스널)과 이동국(34, 전북)의 대표팀 재 발탁에 대한 중요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3인방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게끔 심리적으로 편한함은 없었다. 3인방은 이번 대회 내내 부담감을 안고 싸워야 했다. 홍명보 감독의 눈은 물론 국내파 공격수들에 대한 편견, 유럽파 공격수들과의 밀리지 않아야 하는 부담감은 그들의 어깨를 짓눌렀을 지도 모른다.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순간 골을 터트렸던 이들도 대표팀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이유일 지도 모른다.

물론 이를 극복해 가는 것도 선수의 능력을 좌우 한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리오넬 메시(26,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라도 부담감을 못이기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기대와 부담, 비난은 팬들의 바람과 달리 제 실력을 발휘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1년도 채 안 남았고, 국내파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지만 이들이 부담감을 안고 뛰는 것은 홍명보 감독도 원치 않은 일이다.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이다. 이번에 나설 공격수는 승부에 대한 부담을 어느 때보다 크게 안고 뛸 것이다. 좀처럼 패배가 용납되지 않은 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의 부담을 떨치고 이겨내는 것이야 말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공격 3인방이 제 실력을 발휘해 국내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까. 모든 것은 자신들의 발 끝에 걸려 있다.

한재현 기자

사진=서동현-김동섭-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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