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우측 수비수 김창수(28, 가시와 레이솔)가 이하라 마사미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하라는 현재 김창수가 몸 담고 있는 가시와 코치를 맡고 있다. 현역 시절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영리한 수비, 뛰어난 상황 판단력, 리더십까지 일본 축구의 전설이다. 한국이 홍명보였다면 일본은 이하라로 통했다. 그만큼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 한일전에서 보이지 않는 둘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김창수는 인터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이하라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올 초 가시와로 이적한 김창수는 “초반 팀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말도 안 통하고, 해외 진출은 처음이라 부담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부상까지 당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때 이하라 코치님이 내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필요한 건 없는지 생활하는데 어려운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먼저 다가와 주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창수는 3월 도쿄와의 J리그 2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후 두 달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꾸준히 재활한 그는 5월에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는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펄펄 날았다. 센트럴 코스트와의 ACL 6차전에서는 경기 MVP에 선정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복귀 후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로 이하라 코치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사실 이하라 코치님이 말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시다. 그렇지만 훈련장에서 만큼은 열정적이고, 수비하는 방법에 대해 세밀하게 지도해주신다”며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다 보니 플레이도 한결 편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게 대표팀 승선으로 이어졌다.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가시와에 가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이하라 코치님이 홍명보 감독님과 라이벌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한일 축구 전설인 두 분의 지도를 받게 되다니 놀랍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복이 많은 놈이다. 훌륭한 분들을 만나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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