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에 이번 동아시안컵은 아쉬움과 많은 숙제를 안았다. 한 순간의 방심은 화를 불러 더 좋은 결과 획득을 놓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EAFF(동아시아연맹)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A대표팀은 2무 1패를 거두며, 2승 1무인 일본과 1승 2무를 기록했던 중국과 일본에 밀려 3위로 끝나 우승에 실패했다.
우승 실패뿐 만 아니라 1년도 채 안 남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공수에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와의 중원 장악은 좋았다. 공격에 전념하는 사이 상대에 허를 찔리는 역습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실점과 승리를 놓치게 된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전반 24분 대한민국이 공격에 전념하는 사이 일본의 미드필더 아오야마가 수비 진영에서 전방에 있는 가키타니에게 길게 연결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너무 많이 전진해 있어 오프사이드 트랩에 실패했고, 가키타니는 정성룡과의 1대1 대결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 시킬 수 있었다. 후반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실점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또한 일본의 짧은 패스에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일본의 롱볼 축구에도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쉽게 전진하면서 공격에 신경 썼고, 방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승리 실패는 아쉽지만, 월드컵 본선 준비과정에서 보완할 과제가 나온 것은 위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평가전을 치를 상대는 물론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는 동아시안컵 상대들과 비교할 수 없다.
강팀들은 조그만 틈이라도 보일 때 웬만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특히 본선 무대에서 국내파가 위주로 나설 가능성이 크므로 이들에 대한 전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일본전에서 나왔던 실점을 교훈 삼아 보완한다면,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수비 강화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한일전 패배와 동아시안컵 우승 실패는 뼈 아프지만, 홍명보호가 이번 과제를 쓴 약으로 받아들여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해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