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패했으나 윤일록(21, 서울)의 오른발은 빛났다.
한국은 28일 13년 만에 돌아온 잠실벌에서 ‘숙적’ 일본에 1-2로 졌다. 비록 승리를 얻지 못하며 2무 1패를 기록, 이번 대회 3위에 그쳤으나 일본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찬사를 보내기 충분했다. 특히 동점골을 터트린 ‘특급 날개’ 윤일록의 활약은 돋보였다.
공격 2선 좌측에 배치된 윤일록은 0-1로 뒤진 전반 32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윤일록의 골로 한국은 빼앗겼던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골 장면이었다.
이날 윤일록의 득점은 한국에 큰 선물이나 다름 없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포함해 지난 24일 중국(0-0)전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 2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다. 윤일록의 한방으로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
또 하나는 홍명보호 첫 골의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1, 2차전에 윤일록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주전이 대부분 바뀌었지만 윤일록은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골로, 그것도 일본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하고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윤일록.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그 한을 풀 듯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하며 한국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군림하며 브라질행의 청신호를 켰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