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 스타디움이 이번 주말 중요한 한 판의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한때 리그 정상을 지배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라이튼의 맞대결. 단 1점 차이로 붙어 있는 두 팀의 경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운명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있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의 충격적인 1-0 패배 이후 맨시티는 더 이상 타이틀 방어가 아닌 단순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모든 12경기에서 6승 6패라는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은 한때 잉글랜드를 지배했던 팀의 흔들리는 현재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에겐 에티하드라는 요새가 있다. 최근 홈 8경기 중 6승을 기록한 맨시티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2018년 5월부터 홈 8연승이라는 강력한 기록을 갖고 있다. 홈에서 여전히 강하다는 과르디올라의 말처럼 맨시티의 마지막 희망은 바로 그들의 홈 구장에 있다.

반면 브라이튼은 충격적인 노팅엄 포레스트전 7-0 패배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이끄는 팀은 FA컵 포함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조용히 리그 7위까지 올라섰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있는 브라이튼에게 챔피언스리그는 더 이상 꿈만은 아니다.

두 팀의 키 플레이어들의 상태는 대조적이다. 맨시티의 홀란드는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슬럼프에 빠져있는 반면, 브라이튼의 주앙 페드로는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발끝이 브라이튼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맨시티는 나단 아케, 존 스톤스, 마누엘 아칸지의 부상으로 수비에 구멍이 생겼고, 브라이튼은 타리크 램프티의 복귀와 루이스 던크의 회복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부상과 컨디션의 줄다리기 속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1월 브라이튼 홈에서 맨시티를 2-1로 꺾었던 기억은 브라이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에티하드는 다른 이야기다. 상위팀과의 원정에서 1무 3패를 기록 중인 브라이튼에게 맨시티의 홈은 여전히 넘기 힘든 산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이 한 판의 승부는 두 팀의 시즌을 결정지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3-1 맨시티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브라이튼의 기세와 페드로의 득점 행진이 또 다른 이변을 만들어낼지 이번 주 에티하드 경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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