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스타디움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축구의 첫 번째 트로피를 향한 운명의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상처를 안고 온 리버풀과 70년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한 뉴캐슬의 맞대결. 리그컵 결승전은 양 팀 모두에게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과의 연장 혈투 끝에 패널티 승부차기로 탈락한 리버풀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알렉산더-아놀드의 부상 이탈은 큰 손실이다.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리버풀은 수비 조직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리버풀의 올 시즌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선두 질주 중이며 지난해 리그컵 우승팀으로서의 자신감도 충만하다. 리그컵에서도 최근 11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의 공격 선봉에 서 있다. 올 시즌 32골을 터트린 살라는 지난 12월 뉴캐슬과의 3-3 무승부에서도 두 골을 기록했다.

한편, 뉴캐슬에게 이번 결승전은 70년의 기다림을 끝낼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1955년 FA컵 이후 메이저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뉴캐슬은 2년 전 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0으로 패배하며 또 한 번 트로피와 멀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승부차기 승리로 시작된 리그컵 여정에서 5연승을 기록하며 단 1골만을 허용한 철벽 수비를 보여줬다. 월요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0-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앤서니 고든의 3경기 출전 정지로 인한 결승전 결장은 뉴캐슬에게 큰 타격이다. 알렉산더 이삭이 공격 선봉에 서지만 고든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역사는 리버풀의 편이다. 지난 2월 말 안필드에서의 2-0 승리를 포함해 리버풀은 뉴캐슬을 상대로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거뒀다. 더 놀라운 것은 2015년 12월 마지막 패배 이후 맞대결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지난 12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의 3-3 무승부는 두 팀의 공격력을 보여준 흥미진진한 경기였지만, 웸블리의 결승전 무대는 다른 이야기다. 리그컵 결승은 최근 6경기 중 5경기가 2골 이하의 접전으로 펼쳐졌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리버풀의 경험과 전력이 더 우세해 보이며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리버풀이 1-0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살라의 결정적인 한 방이 70년의 기다림을 끝내려는 뉴캐슬의 꿈을 다시 한번 좌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곧 리그 우승을 확정할 것으로 모두 예상하고 있는 리버풀이지만 첫 트로피의 영광은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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