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각 소속팀의 에이스, 이재성(23, 전북 현대)과 권창훈(21, 수원 삼성)이 다시 한 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도 유럽파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명단에서 이재성과 권창훈의 이름이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두 선수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과 함께 미드필드진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아컵에서의 활약이 컸다. 중국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은 이재성과 권창훈을 위한 대회였다. 특히 중국과의 첫 경기는 축구 팬들에게 두 선수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다.
중국전에서 이재성은 전반 종료 직전 김승대에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선제골을 도왔다.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자로 잰 듯한 패스로 중국의 수비를 농락했다. 대표팀 막대 권창훈도 마찬가지였다. 권창훈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중원에서 시종일관 뛰어다니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92년생과 94년생인 두 선수는 이미 각 소속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재성은 레오나르도, 루이스, 이근호, 이호 등 국내 최고의 미드필드진이라 평가받는 전북에서 당당히 주전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26경기 4골 3도움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전북이 리그 선두를 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권창훈은 날이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 동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골 감각을 보였다. 최근 11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어느덧 팀 내 득점 선수로 올라섰다.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리그 득점왕 경쟁도 머지않았다.
슈틸리케 감독도 두 선수의 소속팀 활약을 계속해서 지켜봐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두 선수에 대해 “이재성과 권창훈이 대표팀에 와선 자신감을 가졌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대표팀 소집 이후 소속팀에 돌아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이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북과 수원의 에이스. 이재성-권창훈. 두 선수가 유럽파들과의 경쟁을 통해 한국축구의 미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통해 더욱 발전할 두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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