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챔피언의 자존심 vs 디펜딩 프리미어리그 왕좌의 대결

(인터풋볼 경기분석실) 2025년 8월 10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의 맞대결이다. 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FA컵)를 거머쥐며 역사를 새로 쓴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 이후 ‘왕좌 수성’에 나서는 리버풀이 2025-26 시즌 시작을 알리는 일전을 치른다.
크리스털 팰리스 분석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팰리스는 지난 시즌 기적 같은 FA컵 우승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쉽지 않았다. UEFA의 유로파리그 참가 불인정으로 인해 구단과 팬들 모두 혼란에 휩싸였고 이적 시장에서도 기대했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핵심 선수인 마크 게이히, 에베레치 에제는 이적설에 휘말렸지만, 현재로선 둘 다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프리시즌에서는 기복이 있었으나 최근 8경기 공식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지난 5-0 뉴캐슬 참패 이후 팀의 응집력을 높였다. 특히 FA컵 결승에서 맨시티와 아스톤 빌라를 꺾은 경험이 웸블리에서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원의 핵인 셰이크 두쿠레도 출전이 가능하다면 경기 운영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풀 분석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슬롯 레볼루션’이라는 변화를 통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구단은 대대적 투자로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밀로스 케르케즈, 휴고 에키티케 등 미래지향적 영입을 단행했다. 전력 보강은 긍정적이지만 루이스 디아스(뮌헨 이적), 다윈 누녜스(이적 임박), 그리고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디오고 조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팀 분위기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골키퍼 알리송은 복귀가 임박했고 버질 반 다이크도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다. 프리시즌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조직력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다시 한번 우승 후보로 꼽히며 새 얼굴들의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미드필드 주도권 싸움과 양쪽 측면의 전개다. 팰리스는 게이히의 리더십 아래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리버풀은 프림퐁, 케르케즈의 빠른 오버래핑과 비르츠의 창의적인 패스로 측면에서 찬스를 만들어낸다. 팰리스의 에제가 얼마나 리버풀 중원을 흔들 수 있을지, 그리고 리버풀은 조타의 부재 속에서 이적생들이 얼마나 빠르게 결정력을 보여줄지가 승부의 열쇠가 된다.
승부 예측
양 팀 모두 분위기 반전과 시즌 첫 트로피를 노리지만 커뮤니티 실드는 일반적으로 프리시즌 친선전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최근 6차례 중 4번이나 1-1의 박빙이었으나 리버풀은 2022년 맨시티를 3-1로 꺾으며 왕좌의 위엄을 과시한 바 있다. 옵타 등 주요 통계에서는 54.9% 확률로 리버풀의 승리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실제 리버풀은 지난시즌 팰리스와의 2경기에서 4점을 쌓았으나 지난 6경기 중 1승-3무-2패로 팰리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경기 역시 팰리스의 도전과 리버풀의 노련함이 맞부딪히겠지만 대규모 투자와 조직력에서 앞서 있는 리버풀이 한 수 위의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타의 불운이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동기부여와 최근 영입생들의 폭발력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예상 스코어는 크리스탈 팰리스 1-2 리버풀로서, 리버풀이 시즌 첫 트로피를 거머쥐며 팰리스의 유럽행 자신감에도 찬물을 끼얹는 ‘왕좌의 무게’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