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춘천)] 나상호는 대표팀 소집을 위해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강원FC는 25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라운드에서 마치다 젤비아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강원은 리그 스테이지 2승 3패, 9위로 추락했다.
이날 마치다는 전반전에만 3골을 넣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 강원 박호영에게 헤더 실점하면서 추격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끝내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마치다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나상호는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쓰리백에서 2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공격을 책임진 나상호는 순간적인 침투와 거침없는 드리블 등을 보여주면서 강원 수비를 공략했다. 첫 번째 골 장면 나상호의 슈팅이 굴절되었고 이는 센토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도 있었다. 나상호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나상호는 후반전 교체에 대해서 "종아리가 조금 불편했다"라며 “꼭 승점 3점이 필요했던 경기였는데 승점 3점을 가져왔고 순위가 올라가게 되어서 더 좋은 하루인 것 같다. 우리도 강원을 많이 분석했다. 정경호 감독님이 유기적인 전술과 빌드업을 강조하시더라. 우리가 이에 대해 잘 준비하지 않으면 실점할 수도 있고 위기를 맞을 것 같아서 준비한 대로 전반전부터 강하게 압박을 들어가려고 했다”라며 경기 준비 과정과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나상호는 광주FC, 성남FC, FC서울 등에서 오랜 시간 뛰었다. K리그 출신이 해외 팀 소속으로 한국에 원정 온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나상호는 “처음이었다”라면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내가 한국 팀에 소속해서 K리그에서 뛰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더라. 말로 설명하기는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소속한 팀의 승리에 목표를 두었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7월 열렸던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소집이 없는 상황인데 “사실 최종 명단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계속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래야 감독님께서 또 찾아주실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소속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가져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치다에서의 활약을 우선으로 꼽았다.
마치다 쓰리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나상호는 홍명보 감독이 최근 사용하는 쓰리백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질문에 “소속팀에서는 계속 발을 맞췄던 선수들이다 보니까 내 장점을 살려서 뛸 수 있었다. 반면에 대표팀은 오랫동안 맞출 수는 없다. 그래도 어느 정도 소통하면서 내가 내 장점 발휘한다면 소속팀만큼 좋은 활약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그 경험을 강조했다. “내가 계속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막판에)그렇게 승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때에도 후회 없이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해서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상호는 오세훈과 마치다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우리 한국 선수를 또 좋아하시는 것 같다. 한국 선수 특유의 파이팅과 강함, 이런 걸 중요시하신다. 한국 선수가 옆에 있으면 빨리 적응할 수 있고 경기 도중에도 소통이 되기에 장점이 큰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