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황인범이 없는 대표팀 3선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나머지 자원들이 힘을 내줘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옌스 카스트로프와 백승호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호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홍명보 감독은 출국 기자회견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먼저 "월드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경기다. 저희한테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년 6월에 어떤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는지 실험을 해봐야 한다. 저희한테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들도 있지만, 대안을 찾아서 경기를 해야 한다. 잘 준비할 수 있는 2경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은 월드컵 리허설의 성격을 갖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현지의 날씨나 그라운드 상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소중한 기회인 만큼 결과와 경기력도 중요한데 홍명보호는 시작 전부터 악재를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황인범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하차했음을 밝혔다. 서민우가 대체발탁됐다.
황인범의 이탈은 홍명보호에 치명적이다. 공수양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황인범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을 도맡으며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 찬스도 만든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비며 수비 가담도 성실히 해주는 선수다. 이미 홍명보호는 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 아시아 3차 예선 오만전서 공백을 체감했다.

황인범이 없는 3선은 상상하기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바로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의 합류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인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됐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다. 2021-22시즌 뉘른베르크(독일 2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독일 A매치를 치르지 않았기에 소속 변경이 가능했고 최근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했다.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카스트로프를 발탁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1일 출국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와서 그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선수를 최대한 도와야 한다. 다른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 선수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 선수가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고, 모든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 감독인 저도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 이 선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선택한 만큼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이 빠진 상황에서 카스트로프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선수들과는 다른 유형’이라고 밝힌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한 발 더 뛰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백승호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버밍엄 시티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 승격을 이끈 장본인이다. PFA 리그 원(3부) 올해의 팀에도 선정될 정도로 활약상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경기를 뛰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몸 상태가 최상이라는 이야기다. 카스트로프와의 호흡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