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김민재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후배들이 모두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미국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18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고 전반 막바지에는 이동경이 손흥민의 패스를 센스 있는 힐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 미국이 거세게 몰아쳤으나 한국은 모두 막아냈고 깔끔한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날 홍명보호는 쓰리백으로 나섰다. 김민재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좌측에 김주성, 우측에 이한범이 출전했다.

 

쓰리백은 결과적으로 합격점이었다. 미국이 강하게 압박했음에도 홍명보호는 수비진부터 침착하게 빌드업으로 풀어나갔다. 공격 진영으로 넘어간 뒤에는 이재성, 이동경이 볼을 받아주었고 손흥민도 아래까지 내려오면서 중원 싸움에 힘을 더했다. 물론 후반전 들어서 중원 싸움에 힘이 떨어졌으나 김민재를 비롯한 센터백진이 한 발 더 뛰면서 실점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이 플랜 A로 올라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쓰리백을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동아시안컵에서도 쓰리백을 사용했으나 완성도가 높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김민재, 이재성 등 해외파가 들어오니 달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특히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같이 수비진을 이룬 파트너 김주성, 이한범이 직접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미국전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김주성은 “(김)민재 형이 다 했다. 가운데서 워낙 우리가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고 우리가 마음 놓고 수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난 처음으로 민재 형이랑 같이 뛰어보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잘해주신다. 난 그저 민재 형이 하라는 대로만 했을 뿐인데 잘 돼서 감사드린다.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같이 뛰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한범 또한 “살짝 큰일 났다 싶었던 것도 (김)민재 형이 커버 들어오고 그러니까...나도 민재 형이랑 처음 뛰어봤다. 훈련 때부터 엄청 다르다고 느꼈었는데 확실히 경기장 안에서 더 다른 것 같다. 민재 형에게 모든 것이 감사하다. 잘하는 걸 빠르게 배우고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김민재에게 많이 의지했음을 이야기했다.

김민재가 수비진 주축으로서 2000년생 김주성, 2002년생 이한범 등 어린 선수들을 잘 통솔하면서 경기를 치른 모양이다. 김민재가 들어오니 확실히 안정감이 달랐다.

김민재는 손흥민 이후 차기 주장으로도 여겨진다. 이번 미국전에서도 손흥민이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넘겨줬다. 김민재는 완벽한 실력은 물론 특유의 리더십으로 수비진을 이끌며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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