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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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손흥민이 주장 교체설에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미국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하여 맹활약했다. 전반 18분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전반 막바지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이동경의 추가골도 도왔다. 손흥민은 63분 교체되기 전까지 수비 뒷공간 침투와 동료와의 연계에 힘썼다.

상대의 호평도 나왔다. 손흥민을 직접 상대한 본머스 소속 타일러 아담스는 “손흥민은 영리한 선수다. 날카로우며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공간을 향해 침투한다. 이것이 바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인 이유다”라며 칭찬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사진 = 대한축구협회

경기 전부터 있었던 ‘주장 교체설’을 잠재우는 활약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이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시작부터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결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는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변경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지금 하지 않았다. 앞으로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 답변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결정은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또한 출국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 선수의 주장 건에 대해서 제가 언급한 이유는 앞으로 대표팀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앞으로 10개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문제는 나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하겠지만, 내가 일하는 스타일은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한다. 선수 본인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 이 문제는 앞으로 충분히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2002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주장을 맡았다. 주장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논의를 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1골 1도움으로 미국전 승리를 이끌었다.

실력은 물론이며 손흥민의 리더십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대한축구협회가 미국전을 앞두고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손흥민은 선수단 앞에서 “월드컵이라는 곳은 모든 축구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꿈을 꿔보는 무대다. 그런 무대를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준비하느냐가 되게 중요하다. 1년 후딱 간다. 9월, 10월, 11월, 내년 3월 하면 월드컵이다. 소집 한 번 한 번이 금 같은 시간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여기 왔을 때라도 무엇 하나를 꼭 얻어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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