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호(26)의 영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05가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것 같던 마인츠 이적설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고, 구자철이 마인츠의 짝사랑에 대해 답할 때가 온 것이다.
독일 언론매체 '보르라이프'는 지난 2일 “마인츠가 볼프스부르크의 반대에 부딪혀 구자철 영입이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구자철이 이적시장에 나오면서 그의 영입은 가시권에 들었다”며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 잔류에 대한 내부방침이 변경됐고, 이는 곧 마인츠가 구자철 영입을 재시도한다는 의미다”고 보도했다.
마인츠의 구자철 짝사랑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끊임없이 재기됐다.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미드필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원 사령관이었던 안드레아스 이반쉬츠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로 이적으로 인한 공백도 한 몫 했다. 그는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4경기에서 2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이다. 마인츠 공격의 윤활유였던 이반쉬츠의 공백을 아직도 메우지 못하고 있다.
구자철은 이반쉬츠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재능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팀에 대한 희생정신도 강하다. 마인츠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량은 갖춰져 있다. 마인츠는 지난 시즌 44실점을 허용했던 짠물 수비와 달리 42득점만 기록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구자철은 마인츠의 부실한 화력을 해결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어 36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2시즌 연속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에 큰 공을 세웠다. 이전까지 볼프스부르크에서 적응에 애 먹었던 시절과 달리 아우크스부르크에 부쩍 성장했고, 이를 지켜보던 분데스리가의 중위권 팀들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됐다. 마인츠도 그 중 한 팀이다.
구자철 본인도 마인츠의 짝사랑을 마냥 거절할 수 없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으로 팀 내 위상은 높아졌지만, 입지는 아직 불안하다. 디에구의 입지는 아직 굳건하며, 메도예비치와 트래슈 등 잠재적인 경쟁자까지 있어 많은 출전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꾸준한 실전 감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볼프스부르크에 미래를 맡길 수 없는 처지다.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도 구자철의 상황을 파악하며, 마음을 움직이려 하고 있다. 하이델 단장은 독일 매체 '라인-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야기를 꺼내며 사실상 주전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구자철은 내년 월드컵 출전을 바란다. 하지만 벤치에 앉는 건 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까지 일주일도 채 안 남았지만, 여름 이적시장 종료인 8월 31일까지 시간은 남아있다. 아직 나이가 젊고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 탈락을 맛봤던 구차철로서는 마인츠의 짝사랑에 흔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제 그 짝사랑에 어떻게 답해줄 것이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지 주목되고 있다.
한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