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이창원호가 상대 에이스 퇴장을 잡아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에 위치한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칠레 2025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전 단 한 번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고 파라과이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급급했다. 중원 싸움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이드로만 볼을 보내다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파라과이에 여러 차례 찬스를 내주다가 전반전 막바지 한국은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파라과이 에이스 곤잘레스가 볼 경합 상황에서 넘어졌는데 볼과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김현오의 종아리를 걷어찼다. 김현오는 즉시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이창원 감독은 FVS(Football Video Support)를 요청했다. FVS는 양 팀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정식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새로운 규정이다. 한 경기에서 두 차례까지 요청할 수 있고 요청으로 인해 원심이 번복된다면 기회는 남아있다. 그러나 원심이 유지된다면 비디오 판독 기회 한 번이 소모된다. 이창원 감독의 요청 이후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고 옐로카드 대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낸 FVS. 이창원 감독의 적절한 요청 덕에 한국은 후반전 수적 우위로 맞이할 수 있었다.
‘10명’ 파라과이를 상대하게 된 한국은 후반전 강하게 몰아쳤다. 후반 3분 정마호의 중거리 슈팅, 후반 6분 김명준의 헤더 등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되면서 파라과이를 떨게 했다. 그러나 골문이 열리지 않았고 후반 중반 최승구, 백가온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번 파라과이전 무승부로 인해 16강 진출은 어려워졌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1무 1패로 현재 B조 최하위까지 추락한 이창원호는 일단 3차전 파나마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이후 현재 1승 1무로 동일한 파라과이와 우크라이나의 3차전에서 어느 팀이든 승리를 거둬 한 팀이 1승 1무 1패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이 득실차에서 앞서 2위에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파라과이와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양 팀 모두 1승 2무가 된다면 한국은 파나마전 승리를 거둬도 1승 1무 1패로 3위에 머무르게 된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6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