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상암)] 이강인은 연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패배했다.

한국은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13분 만에 기마랑이스의 패스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이스테방에게 실점했다. 전반 막바지에는 호드리구에게 또 실점했고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김민재의 실수로 인해 이스테방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으며 백승호마저 볼을 잃는 실수를 범하면서 호드리구 추가 득점이 나왔다. 후반 막바지 비니시우스까지 한 골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0-5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하여 81분을 소화했다. 특유의 탈압박과 센스 있는 패스를 보여주면서 고군분투했으나 워낙 한국이 전체적으로 밀렸기에 이강인이 홀로 무언가를 만들기에는 어려웠다. 이강인은 81분 동안 패스 성공률 78%(28/36), 드리블 성공률 60%(3/5), 롱패스 성공률 60%(3/5), 파이널 써드 패스 4회, 리커버리 7회, 지상볼 경합 승률 53%(8/15) 등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그냥 축구선수로서 되게 어려운 하루인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도 그렇고 스탭도 그렇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져서 너무 죄송하고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쉽지 않은 상황에 많은 축구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한 하루다”라며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했던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 “브라질은 항상 강팀이다. 브라질뿐만이 아니라 월드컵에 가면 다 강팀일 것 같다. 그만큼 이런 경기들이 우리한테 도움이 많이 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월드컵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분들이 앞으로 이런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세계 최고의 팀들과 경쟁력 있게 붙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도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사진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탈압박, 패스 등을 펼쳤다. 그럼에도 잘 풀리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이강인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다가 “결과를 보시면 뭐...”라며 “어떤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쉽지 않은 경기였던 것 같다. 결국에 월드컵 가서도 똑같은 강팀과 붙을 거고 결국에는 결과를 잘 내야 한다. 다른 부분보다 경기 끝나고 항상 많은 팬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데 그 부분에서 죄송했던 것 같다”라며 울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9월 야유를 보내는 팬들에게 격려를 해달라고 말했었다. 오늘도 야유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이강인은 “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못하면 비난 받아야 하고 잘하면 칭찬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로서는 이렇게 강팀한테 큰 차이로 지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낼 거다. 그래도 우리에게 이 경기가 큰 도움이 됐고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며 앞으로는 많은 팬분들이 기대할 수 있고 응원해주실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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