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승은 월드컵 2포트 포함에 있어서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다. 다가오는 파라과이전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당초 한국은 브라질전 패배로 월드컵 2포트 끝자락인 23위가 위태로웠다. FIFA 랭킹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브라질전 패배 이후 3.44포인트가 하락해 1589.75포인트가 됐다. 반면 에콰도르는 0.78포인트가 올랐고 호주는 4.76포인트가 상승했다. 한국이 23위는 유지하나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22위 오스트리아가 미끄러진 것. 13일 오전 3시 45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51위 루마니아에 0-1로 패배했다. 랭킹이 낮은 상대에 당한 패배일수록 포인트 하락의 폭은 크다. 오스트리아는 무려 14.88포인트가 하락해 25위까지 추락했다. 가만히 있던 한국은 22위를 차지하게 됐다.

월드컵 2포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다음 경기 상대는 37위 파라과이다. 에콰도르는 14위 멕시코를 상대하며 호주는 16위 미국과 맞붙는다. 같은 승리여도 순위가 더 높은 상대로 거둔 승리라면 포인트 상승의 폭이 더 크다. 오스트리아가 이번에 루마니아에 패배하면서 14.88포인트가 떨어진 것이 그 이유다. 즉, 한국, 에콰도르, 호주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이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파라과이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한 때다. 지난 브라질전 한국이 내세운 쓰리백은 경쟁력이 없었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공격 작업도 해내지 못했고 브라질의 전방 압박에 수비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중원 싸움에서도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래도 브라질전 90분 내내 쓰리백을 고수했다. 이미 후반전 초반 2실점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을 때도 교체 카드도 파격적으로 꺼내 들지 않았다. 후반 18분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를 빼고 오현규, 박진섭, 김진규를 투입했는데 이는 같은 포지션에 선수만 바꾸는 ‘맞교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홍명보 감독은 “중간에 포백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했지만, 이 경기는 선수 구성도 마찬가지고 경기 결과 중요하지만 우리 자체적으로는 파이브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경기는 0-5 대패로 끝났다. 축구 팬들은 패배라는 결과보다 무기력한 패배에 분노했다. 눈에 띄는 장면 하나 없이 같은 장면만 반복하다가 패배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라과이전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브라질전과는 다르게 유연한 전술적 변화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수 교체 등으로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