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석영(23)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유니폼을 입고 7개월 만에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윤석영은 7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영국 데번주 엑세터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엑서터시티와의 2013/2014 캐피털원컵 1라운드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1월 QPR 이적 후 7개월 만에 찾아온 데뷔전에서 윤석영은 본업인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윤석영에게는 반전의 불씨가 타오르는 순간이었다. 윤석영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채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되는 걸 지켜봐야 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서 태극마크와도 멀어졌고 트위터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전북)의 '혈액형론'을 반박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윤석영은 이적설을 뒤로하고 QPR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파비우가 원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하면서 아르망 트라오레와 번갈아 가면서 프리시즌 매치에 출전했다.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자 자신을 '빅스타(Big star)'로 만들어주겠다던 해리 레드냅 감독 앞에서 연일 무력 시위를 펼쳤다.

마침내 기회는 찾아왔다. 4일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2013/2014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트라오레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지만 엑서터시티전에서 선발 출격했다. 비록 상대가 리그2(4부리그) 소속의 약체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오는 11일 챔피언십 2라운드 허덜스필드전을 앞두고 정규리그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 부상을 방지하고 현재 쾌조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주전 도약도 무리는 아니다. 디나모 모스크바 이적설에 휩싸인 트라오레마저 떠난다면 무혈입성이 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침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윤석영. 그는 과연 챔피언십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그의 축구 인생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이경헌 기자

사진=BPI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