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녕 지동원(22, 선덜랜드)이 설 자리는 없는 걸까. 지동원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선덜랜드는 7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1부팀 FC 미틸란드와 프리시즌 경기를 가졌다. 아담 존슨의 선제골을 잘 지켜 승리를 따낸 선덜랜드. 하지만 지동원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디 카니오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지동원의 경쟁자 알티도어를 내세웠다. 후반 6명의 선수를 투입해 다양한 변화를 줬다. 후반 20분에는 알티도어를 대신해 코너 위컴을 투입했다. 지동원을 빼고 가용한 두 명의 공격수를 모두 투입한 것이다.
지동원은 시즌 개막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영국 축구 전문 매체 ‘커프오프사이드’는 “선덜랜드가 프랑스 출신 공격수 무사 소우(페네르바체)를 영입하기 위해 사우샘프턴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AZ 알크마크에서 조지 알티도어를 데려온 선덜랜드는 소우까지 노리며 공격수 보강 과욕을 부리고 있다. 주전인 스티븐 플레처가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는 하나 지동원, 코너 위컴, 알티도어 3명이 있다. 그런데 소우까지 가세할 경우 공격수가 4명이나 된다. 문제는 소우가 2011년 프랑스 릴에서 뛰며 득점왕에 오른 검증된 공격수라는 점.
이를 두고 커프오프사이드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소우가 선덜랜드에 온다면 지동원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또한 “지난 시즌 셰필드 웬즈데이로 임대 갔던 위컴도 다시 임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가 유력했던 위컴은 경기에 나선 반면 지동원은 출전조차 못했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겼었던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아우크스 부르크로 임대되어 17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디 카니오 감독은 복귀한 지동원을 향해 무한 신뢰를 보내는 듯 했다. 경쟁자인 대니 그래엄을 헐시티로 임대 보낼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주장인 오셰이도 “지동원이 독일에서 돌아온 후 날카로워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립서비스에 불과했다.
지동원에 대한 확신이 있고, 즉시 전력감이라면 굳이 공격수를 보강할 필요가 없고, 친선전에 기용했어야 마땅하다.
아직 이적 시장 마감이 남아 있지만 현 상태라면 지동원이 주전자리를 꿰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입지가 불안한 지동원이 팀에 남아 힘겨운 사투를 벌일지, 새 팀을 찾아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현민 기자
사진=BP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