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분데스리가 3인방 손흥민(21, 레버쿠젠)과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박주호(26, 마인츠)가 본격적인 독일 무대 평정에 나선다.

분데스리가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뮌헨글라트와의 1라운드를 시작으로 부터 2014년 5월 10일 최종전까지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코리안 리거들의 올 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임대 복귀한 구자철을 비롯해 손흥민과 박주호는 올 시즌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유럽 무대에서 성공 여부는 물론 다음해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올 시즌 활약에 따라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또한 이들의 발끝에 한국 선수들의 독일 내에서 인지도도 결정 날 것이다.

첫 번째 스타트는 손흥민과 구자철이 끊는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레버쿠젠의 베이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013/2014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알찬 전력보강을 했다. 지난 시즌 공격의 핵이었던 안드레 쉬얼레를 첼시(잉글랜드)로 떠나 보냈지만, 엠레 칸과 로베르토 힐베르트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했다. 그 중 손흥민은 레버쿠젠 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1000만유로(약 150억원)을 기록하며 입성했다. 쉬얼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레버쿠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적임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프리 시즌 친선전에서 꾸준히 득점을 터트리고 있어 팀 적응도 빠르다.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함부르크 시절에 보여줬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구자철은 같은 시각 하노버의 AWD 아레나에서 하노버 96과 원정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1년 6개월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팀 내 위상이 높아졌고, 지난 DFB 포칼컵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하면서 입지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디에구에 밀려 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이 됐다. 또한 현지 언론으로부터 수비력 부족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구스타보 영입설도 나돌면서 구자철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이번 하노버전에서 모든 우려와 혹평을 씻어버리고, 볼프스부르크 중원의 한 축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박주호는 하루 뒤인 11일 오후 10시 30분 슈투트가르트와의 홈 경기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FC바젤(스위스)을 떠나 분데스리가에 입성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프리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난 3일 DBF 포칼컵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고,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분위기와 리그 스타일이 비슷한 스위스리그에서 뛰어온 경험으로 새로운 리그와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선발 출전하게 된다면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가 될 것이다. 이영표(36, 벤쿠버) 이후 대한민국 출신 수비수가 유럽 무대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박주호가 이영표의 뒤를 이어 유럽 무대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EPL로 재입성을 노리는 이청용(25, 볼턴)과 윤석영(23, QPR)은 선발 출전과 리그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청용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레딩과 2013/2014 잉글랜드 챔피언십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번리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이어진 캐피탈원컵 경기에서는 결장했다. 번리전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으며 우려가 컸지만,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에 레딩전 출전이 가능하다. 개막전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이청용이 이번 레딩전에서 공격포인트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다.

윤석영도 같은 시간 허더스필드의 갈팜 스타디움에서 허더스필드와 2라운드 원정경기 선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셰필드 윈즈데이와의 개막전에서 엔트리에 들고도 결장했지만, 이어진 엑서터시티와의 캐피탈원컵에서는 선발 출전하면서 7개월 만에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허더스필드전에서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해리 레드납 감독의 신뢰와 지난 캐피탈원컵에서 활약을 봤을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8년 만에 네덜란드 무대로 돌아온 ‘산소탱크’ 박지성(32, PSV)은 11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네이메헨과 2013/2014 에레디비지에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 주말 해외파 경기 일정

- 구자철, 하노버96 vs 볼프스부르크(8월 10일 22시 30분 – CH.ONE 생중계)

- 손흥민, 레버쿠젠 vs 프라이부르크(8월 10일 22시 30분 – 채널 M 생중계)

- 박주호, 마인츠05 vs 슈투트가르트(8월 11일 22시 30분 – 채널 M 생중계)

- 이청용, 볼턴 vs 레딩(8월 10일 23시)

- 윤석영, 허더스필드 vs QPR(8월 10일 23시)

- 박지성, PSV 에인트호벤 vs 네이메헨(8월 11일 오전 3시 45분, 이상 중계없음)

한재현 기자

사진=손흥민-구자철-박주호 ⓒ 레버쿠젠∙볼프스부르크∙마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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