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가 페루전에서 수비의 한 축인 김영권(23, 광저우) 없이 치러야 한다. 대신 홍정호(24, 제주)와 함께 짝을 이룰 중앙 수비수가 누가 될 것인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친선전을 갖는다. 1년 도 채 안 남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남미의 다크호스인 페루를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해 본다는 측면이 강하다.
특히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합격점을 받은 수비력을 페루전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페루전에서 선발했던 수비진은 동아시안컵과 똑같았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수비에서 변화보다 안정감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김영권이 이번 페루전에서 제외됐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무리해서 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 번 더 발을 맞춰야 하는 수비 조직력에서 김영권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 부상과 징계 등에 대비하는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수비의 리더 홍정호의 새로운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후보로는 황석호(24, 히로시마)와 장현수(22, FC도쿄)가 꼽히고 있다.
황석호는 지난해 김영권과 함께 런던 올림픽에서 안정된 수비로 사상 첫 메달(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실수 없는 안정감이 돋보이고, 상대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순간 스피드와 영리함을 갖췄기에 기술이 좋은 페루를 상대로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장현수도 홍정호의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다. 지난해 부상이 아니었다면, 김영권과 함께 올림픽대표팀 수비의 유력한 한 축으로서 거듭날 정도로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많은 활동량과 강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점에서 강점이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할 정도로 상대 패스 길목을 끊는 영리함도 갖추고 있다. 여러 면에서 점검을 하려는 홍명보 감독 역시 남미 팀을 상대로 장현수의 기량을 점검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본선이 치러지는 다음 해 6월까지 경쟁을 치러야 하지만, 수비에서는 큰 변화 없이 내부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영권이 없는 수비진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 동기부여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할 것이다. 이번 페루전에서 김영권이 없는 중앙 수비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