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화성] 정지훈 기자= 31세에 치른 늦깎이 데뷔전인만큼 설렘이 가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북 현대의 수문장에서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변신한 권순태가 A매치 데뷔전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이청용, 손흥민, 권창훈, 석현준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8-0 완승을 거뒀고, 지역 2차 예선에서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권순태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권순태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지만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고, 31세의 나이에 어렵게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무실점 승리했지만 권순태는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일방적인 경기 흐름 속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권순태는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실수하는 장면만 남겼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 후 권순태는 “솔직히 겁이 났던 경기였다. 이렇게 다리가 떨렸던 경험은 처음이었고, 프로 데뷔전만큼 떨렸던 것 같다.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고, 힘들었던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권순태는 모든 것을 빠르게 잊었고, 아쉬운 기억을 좋은 경험으로 바꿨다. 그는 “물론 아쉬웠지만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어려웠지만 이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아쉬움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권순태에게는 있었다. 그는 “늦은 데뷔전이었지만 큰 도움이 됐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감독님께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할 것이고 이제 시작이다. 경쟁을 할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욕심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