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독일 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 3인방 손흥민(21, 레버쿠젠)과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박주호(26, 마인츠)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조건을 충족 시키고 있다.
손흥민과 구자철, 박주호는 지난 24일에 열린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0일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놓고 있다. 올 시즌 출발이 좋기에 앞으로 일정을 치르는 데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됐다.
꾸준한 선발출전은 A대표팀에 입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에게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선발 출전을 원하고 있다. 하나의 팀이라는 기조와 더불어 경기 감각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 페루전이 끝난 후 유럽에 건너가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손흥민과 구자철, 박주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확인했다.
손흥민은 적극적인 공격과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좀 더 가까워 지고 있다. 현재 득점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홍명보 감독에게 손흥민의 성장은 반가울 수 있다. 9월 2차례 열리는 친선전(아이티, 크로아티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자철도 홍명보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도 독일 언론의 혹평과 치열한 주전 경쟁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정확한 전진 패스, 골 찬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까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마인츠와의 3라운드에서 결정적인 다이빙 헤딩 슈팅이 성공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2009년부터 홍명보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춰왔기에 서로간의 신뢰가 굳건하다.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다시 부름을 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정도다.
문제는 박주호다.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대표팀 내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의 김진수(21, 알비렉스 니가타)와 김민우(24, 사간 도스)는 물론 합류가 유력한 윤석영(23, QPR)과 피할 수 없는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수비 라인은 조직력을 위해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거라는 홍명보 감독 특성상 선택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유럽파들을 총 동원해 시험하려는 홍명보 감독의 의지를 봤을 때 못 뽑힐 이유는 없다. 세계 수준 높은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기에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제외를 할 수 명분이 많지는 않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9월 친선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미 점검을 받은 분데스리가 3인방이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는데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재현 기자
사진=손흥민-구자철-박주호 ⓒ 레버쿠젠∙볼프스부르크∙마인츠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