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슈퍼탤런트’ 손흥민(21, 레버쿠젠)은 뛰어난 기량으로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A대표팀에서는 작아진다. 홍명보 감독과 첫 만남에서 지겹게도 따라다니던 꼬리표를 땔 수 있을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A대표팀은 9월 2차례 평가전에서 조직력 향상과 문제점 보완을 꾀하고 있다.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차례 친선전 중 첫 경기인 북중미팀인 아이티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이 있다면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했다. 최근 레버쿠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번 아이티전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하며,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하는 모습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현재 손흥민의 A매치 기록은 16골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33경기 12득점의 맹활약을 떨친 저력에 비해서 부족한 수치다. 득점뿐 만 아니라 경기력 마저 소속팀에서와 차이가 있었기에 손흥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아이티전은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부진을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로 대한민국(56위)보다 다소 쳐져 있다. 올해 골드컵에서 8강 진출과 이탈리아(2-2 무)와 스페인(1-2 패)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 만만히 볼 수 없지만, 남미나 유럽 강호들에 비해 다소 헐거워 질 수 있는 수비력이므로 다소 수월 할 수 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기량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려면, 홍명보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최근 대표팀은 빠른 공격전개와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세밀하게 변신했다.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하나의 팀을 추구하는 홍명보 감독의 의도대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이 부분에서 헤맸기에 동료들과의 협력 플레이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듬해 월드컵 출전을 꿈꾸는 손흥민이 그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대표팀에서 부진을 씻고, 홍심(洪心)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아이티전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하는 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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