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슈퍼 탤런트’ 손흥민(21, 레버쿠젠)과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선발 제외와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고등이 켜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19일 마인츠05와의 6라운드 원정에서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그 자리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로비 크루스가 전반 19분 득점을 터트리면서 손흥민이 긴장해야 하는 입장에 섰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와의 개막전에 득점을 터트렸고,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레버쿠젠이 팀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유로(약 15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해 영입한 만큼 기대도 컸다. 역동적이고 힘있는 드리블과 돌파, 기술을 가진 손흥민의 존재 만으로 든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은 위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개막전 이후 득점은 전무했고, 경기력에서 상대를 흔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지난 맨유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레버쿠젠의 사미 히피아 감독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 자리를 대신한 크루스는 이날 2골을 터트리면서 레버쿠벤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 상으로 봤을 때 손흥민이 6경기 동안 세운 활약은 한 경기만에 훌쩍 넘어선 것이다.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들어간 셈이다.

구자철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입지에 우려가 되고 있다. 호펜하임과의 홈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15분 뒤로 보낸 헤딩 패스가 동료 수비수가 아닌 호펜하임 공격수 안소니 모데스테 앞으로 떨어졌고, 결국 선제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는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 아웃 당했다. 다행히 2골을 터트린 이바치 올리치의 활약에 힘입어 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미드필더에서 활발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공격포인트가 없고, 수비력에 대해서 항상 지적 받은 상황인 만큼 디터 헤킹 감독의 선택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 영입한 구스타보는 물론 메도예비치가 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변화가 될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극도의 부진의 모습을 보이지 않기에 이를 수 있다. 최근 두 선수의 입지를 봤을 때 힘겨운 주전 경쟁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독일에서 3년여 동안 잘 해내온 만큼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지 모른다.

이번 6라운드 이후 손흥민과 구자철이 위기가 될 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손흥민(좌)-구자철(우) ⓒBPI, 채널 더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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