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이 또 다시 연기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8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홍정호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11일 아우크스부르크 캠프에 합류한 홍정호는 이후 4경기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기량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바인지를 감독은 그동안 손발을 맞춰온 칼센 브레커와 라그나르 클라반을 기용했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 1무 3패 리그 6위로 순항 중이다. 득점(8)과 실점(11)의 불균형에도 승점 쌓기에 가능한 이유는 화력의 세기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지난 시즌보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수비력에 있다.
물론 기회는 조만간 올 것으로 보인다. 홍정호는 팀에 늦게 합류했다. K리그 클래식 일정에 맞춰졌던 신체 사이클도 무시할 수 없다.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지션 특성상 언어 습득도 필수적이다.
시즌은 마라톤 레이스처럼 길고 변수가 많다. 홍정호는 수비라인의 균열이 생길 경우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기량을 갖고 있다. 부상 예방과 현지 적응에 주력한다면 지금의 숨고르기는 성공의 예열이 될 가능성이 높다.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홍정호는 그동안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검증이 끝난 카드다. 현재 행보는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라는 홍명보 감독의 원칙에 어긋나지만 경기 감각만 되찾는다면 경쟁력을 충분히 되찾을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브라질-말리전에 결장한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급할 필요는 없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신체적, 정신적 리듬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때다.
이경헌 기자
사진=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