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를 블래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hitmen)'라고 말하면서 윤리위의 제재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회장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조만간 FIFA의 윤리위가 자신에게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최근 FIFA의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몽준 회장은 "최근 FIFA 관계자들이 언론에 흘린 바와 같이, FIFA는 조만간 저에게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일은 실망스럽기는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FIFA 윤리위는 처음부터 저의 FIFA 회장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이른바 조사라는 것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준 회장은 "사람들은 FIFA 윤리위가 블래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hitmen)'라고 말한다. 윤리위는 절대 블래터 회장을 공격하지 않는다. 블래터 회장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 이번의 FIFA 회장 선거는 한 바탕 소극으로 끝날 위험에 처해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만 블래터 회장이 저를 포함해 모든 회장 후보를 몰아낸 뒤 회장으로서의 자리를 지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정몽준 회장은 끝까지 포가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그는 "FIFA는 스포츠 NGO이다. 하지만 FIFA에 정치공작은 있지만 스포츠맨십은 없다. 블래터 회장은 대륙연맹 회정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그들의 독립성을 훼손해왔다. FIFA가 무너져 내리면서 블래터 회장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에 대해 대항하는 사람은 여전히 거의 없다. FIFA를 개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숨지 말아야 한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정몽준 회장은 FIFA 윤리위의 징계에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윤리위는 두 개의 기구, 즉 조사와 심판 기구로 구성돼 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 분들이 끝까지 저의 후보 등록을 막는 방법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FIFA 회장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사력을 다하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시각에는 "워낙 저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대응하지 않았다. 국제 사회의 양심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또, 여기 계신 언론의 도움을 받아 끝까지 FIFA 회장 후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답했다.

또한, 윤리위의 청문회 이야기에 대해서는 "윤리위의 방문 조사를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마디로 청문회다. 그러면 블래터 회장이나 발케 사무총장 등도 직접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분들이 모두 오면 방문 조사를 응하겠다고 말했다"며 만약 블래터 회장 등 당사자들이 직접 참석한다면 윤리위 청문회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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