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독일 무대에서 공격적인 능력을 잃어버린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A대표팀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으려 한다.
A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월드컵 개최국이자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브라질과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강호와 맞붙게 되는 만큼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지에 대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구자철은 이번 브라질전뿐 만 아니라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말리와의 평가전을 위해 A대표팀에 소집되었다. 공격뿐 만 아니라 중원의 핵이며, 홍명보 감독의 의중과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는 구자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구자철을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 그는 맞지 않은 옷을 입으며,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되었고, 그나마 옷에 맞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로 인해 소속팀에서 위태위태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 원인이다.
구자철은 수비적인 면보다 공격적에 중점을 두는 선수다. 영리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패스,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데 재능이 돋보인 선수다. 지난 두 시즌을 보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격의 중심이 된 그는 마음껏 재능을 펼쳤고, 강등권에서 헤매던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 리그에 잔류 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번걸아가며 구자철을 시험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잃어버린 공격 본능은 대표팀에서도 쉬이 회복되지 못했다. 이는 구자철 본인은 물론 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번 상대는 최강 브라질이다. 대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소 수비적인 운영을 취할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 기성용(24, 선덜랜드)와 중앙 미드필더에서 콤비를 나올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구자철 본인과 대표팀을 위해서는 구자철의 공격본능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원톱 공격수 부재에서 제로톱 전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10월 2차례 평가전에서 공격 본능을 찾고, 올 시즌 전환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한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