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가 세계 최강 브라질과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2002년 11월 친선전 이후 11년 만에 맞붙는 경기 이고, 양팀 모두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는 만큼 관심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뿐 만 아니라 이듬해 있을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 여러 차례 평가전을 가졌지만, 대표팀의 장단점을 확실히 끄집어낼 상대가 없었다.

브라질은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오스카, 하미레스(이상 첼시), 단테(바이에른 뮌헨), 헐크(제니트),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선수들이 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들이기에 강호들과의 일전에서 적응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A대표팀은 기본적으로 4-2-3-1 전술로 브라질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골키퍼 경쟁에서 김승규(울산)과 정성룡(수원)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정성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비는 최근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김진수-김영권-홍정호-이용으로 구성된 포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중원의 핵 기성용(선덜랜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논란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 논란이 됐었다. 패스 전개와 공수 조율, 한 박자 빠른 판단력에 의한 수비를 펼치는 기성용의 능력은 A대표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관건은 심리적인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지만, 기성용의 활약에 브라질전 승패와 내용으로 직결될 것이다. 또한 그의 파트너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또는 이명주(포항)이 거론되고 있다.

공격에 실마리를 풀어줄 2선 공격수 자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은 지난 9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브라질전 선발이 유력하다. 플레이 메이커 자리에는 기술과 영리함을 갖춘 김보경(카디프 시티)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김태환(성남)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최전방 원톱이다. 국내파, 해외파를 통틀어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격수는 없었다. 현 상황에서 지동원(선덜랜드)이 다시 선택 받을 것으로 본다. 최전방과 측면 등 공격 전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갖췄기에 기대가 크다.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단테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의 수비라인을 흔들 각오다.

6만 여명의 홈 관중들 앞에서 치르는 경기지만, 브라질은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일 정도로 강하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좋은 경기력을 펼쳐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 참고서가 되어야 한다. 11년 만에 이뤄진 브라질전이 갖는 의미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전에서 승리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