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기성용 리턴즈.’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0-2 패배.
승패를 떠나 한국은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더불어 큰 소득이 있었으니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기성용의 활약이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 일부 팬들은 기성용이 소개되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기성용은 이 야유를 환호로 바뀌게 만들었다.
한국영과 함께 배치된 기성용은 브라질의 막강 중원에 과감히 맞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 중원에서 좌우 전방으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와 공수전환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세트피스 시 예리한 킥은 위력을 더했다.
수비 시에는 적극적인 압박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을 앞에 두고 거침 없는 플레이로 자신의 장점을 어필, 자신이 왜 대표팀에 필요한지 증명했다.
고무적인 것은 상대 중앙 미드필더인 루이스 구스타보와 파울리뉴 조합은 완성되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 물론 한국영과 기성용이 잠깐 뛴 적은 있으나 A매치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전한 적은 처음이다. 짧은 시간에 발을 맞춘 것 치고는 엄청난 성과다. 경험에서 나온 기성용이 클래스를 여전했고, 여기에 한국영과의 호흡도 빛났다.
그동안 한국은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공수 연계 플레이나 전진 패스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기성용 가세하면서 이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중원의 무게는 더해졌고, 더불어 공격도 살아나면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