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리틀 김신욱’이라 불리는 울산 현대고의 오세훈이다.
한국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세나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최진철과 아이들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항상 90분 경기, 대회가 끝나면 여운이 남는 법. 이 상황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 얼굴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급 조커 오세훈이 단연 돋보였다.
최진철 감독은 기막힌 용병술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늘 오세훈이 있었다. 기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세훈의 진가가 드러났다.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왔고,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이 덕에 한국은 2경기 만에 2승을 챙기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전을 통해 숨 고르기를 한 한국은 16강에서 벨기에를 만났다. 0-1로 뒤진 채 후반에 임하게 됐고, 최진철 감독은 오세훈을 꺼냈다. 이번에는 공격수가 아닌 기존 포지션인 수비수였다. 하지만 오세훈은 후반 22분 아크 정면에서 벨레트를 놓쳐 추가골을 내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한국이었다. 오세훈이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후반 26분 벨기에 오프사이트 트랩을 깨뜨린 후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수비수가 잡아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끝까지 슈팅을 이어간 장면은 놀라웠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가 실축하면서 추격에 실패했지만, 이후 오세훈은 높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잇단 기회를 창출했다.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짧은 시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1학년에 불과한 오세훈이 보여준 킬러로서의 면모. 앞으로 얼마나 더 위협적인 공격수가 될지 기대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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