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의 황태자였던 ‘검증된 풀백’ 김창수(28, 가시와 레이솔)가 왼쪽 발목 골절로 수 개월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로 인해 김창수의 대체자로 누가 낙점될지 관심사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오전 스위스(15일), 러시아(19일)와의 평가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우측 수비수로 이용(27, 울산)의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후보군으로 차두리(33), 고요한(25, 서울) 박진포(26, 성남), 신광훈(26, 포항) 등이 있다.

우선 차두리는 경험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 등 해외에서 수 많은 경기를 치렀다. A매치 65경기(4득점)가 말해 주듯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10 남아공 월드컵 등 한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은퇴 기로에서 올 시즌 K리그로 이적, 서울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 놓았다. 막강 자금력을 자랑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외신들도 차두리를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을 만큼 정평이 나있다.

현재 차두리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뛰어난 피지컬로 아시아에서는 당할 선수가 없다. 대인마크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홍명보호에 가세한다면 젊은 수비진들 사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포는 올 시즌 성남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김동섭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며 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태극마크를 단 적은 없지만 이용의 사례로 비추어 볼 때 깜짝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것과 팀 플레이에 입각한 선수를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무엇보다 박진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 공격수를 향한 크로스까지 갖췄다. 헌신적인 플레이가 뛰어난 그가 홍명보호에 가세한다면 이용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게 틀림 없다.

포항 신광훈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뽑혔고, 지난해 런던 올림픽 와일드 카드로 거론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계속 이름을 올리며 월드컵을 향한 꿈을 키웠다.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며 지난달 19일 포항이 FA컵을 들어 올리는데 일조했다.

단 홍명보 감독이 위 세 선수를 뽑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고요한이 있기 때문이다. 고요한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계속 중용되고 있다. 측면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소화 가능해 활용 범위가 넓다.

올 시즌 고요한은 서울에서 우측 공격수로 나선다. 차두리를 뒤에 두고 고요한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이는 큰 효과를 발휘하며 서울은 공수 양면에서 더 탄탄해졌다.

고요한도 이번에 승선이 유력한 만큼 차두리가 뽑힌다면 소속팀과 마찬가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홍명보 감독이 김창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 (좌)차두리-(우)박진포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