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역시 이청용(25)이었다. 주장 완장까지 찬 그의 플레이는 더욱 믿음직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청용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역전 헤딩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발탁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이청용은 득점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열정으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맨 오브 더 매치' 역시 이청용의 몫이었다.
경기 후 이청용은 주장 답게 특유의 겸손함과 책임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1-2 패) 이후 40여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그는 팀 승리와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에서 골을 넣게 돼 기쁘다. 하지만 지금 시기에서 누가 골을 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팀이 되는 게 중요하며 월드컵 본선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반 6분 수비진의 볼 처리 미숙으로 파팀 카사미에게 선제골을 내준 장면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만든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초반 실점을 내준 것은 우리가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고 답했다.
오는 19일 UAE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르는 이청용은 "짧은 시간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컨디션 조절을 잘하겠다. 러시아전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