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브라질로 가려는 열차에 8명이 승선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남은 좌석은 4장뿐 이며, 입석조차 없다. 그 중 4명은 가야 하고, 4명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즉, 월드컵 본선을 향한 유럽의 8개 팀들이 본선 티켓을 향한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다.

4장이 걸려 있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한국시간)에 일제히 열린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각 팀들은 총전력을 가동하며, 마지막 승부에 대비하고 있다.

4경기 중에서 가장 관심사는 포르투갈-스웨덴전이다.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새벽 4시 45분 스웨덴 솔나 프렌즈 아레나에서 맞붙게 된다. 특히 양 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 파리 셍제르망)의 자존심 싸움인 동시에 둘 중 하나는 다음해 월드컵 본선에서 볼 수 없다. 본선 무대에서 두 사람을 모두 볼 수 없는 만큼 안타까움은 크다.

그럼에도 이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운명이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1차전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포르투갈의 1-0 승리로 끝났고,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37분 몸을 날리는 헤딩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에이스다운 진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즐라탄은 골 침묵에 빠지며 스웨덴의 침묵을 지켜봤다. 포르투갈이 원정 2차전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스웨덴과 즐라탄은 홈에서 마지막 대결하기에 다르다는 입장이다. 프렌즈 아레나는 5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개폐식 구장이기에 지붕을 닫을 경우 홈 관중들의 함성이 배가 된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온화한 홈 구장보다 추운 날씨로 컨디션 조절에 애 먹을 수 있다. 1골 차이밖에 나지 않은 만큼 언제든 뒤집을 수 있어 자신감이 차 있는 이유다.

프랑스는 탈락 위기에 빠져있다.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에서 0-2로 발목 잡혔고, 수비의 핵 로랑 코시엘리가 퇴장으로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당시 경기력도 최악이었기에 프랑스 현지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뭇매를 맞고 있다.

프랑스는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2차전은 홈에서 치러 지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프랑크 리베리(30, 바이에른 뮌헨)을 중심으로 사미르 나스리(26, 맨체스터 시티), 카림 벤제마(26, 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20, 유벤투스) 등 수준 높은 공격수들이 건재함으로써 2골 차 극복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1차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는 손발이 맞지 않았으며, 또한 경기가 안 풀릴 시 극도로 흥분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코시엘리의 퇴장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기에 가능했다. 2골 앞선 우크라이나는 수비에 중점을 두며, 프랑스의 다급한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가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1차전 아이슬란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크로아티아는 홈에서 막강한 화력으로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으려 한다. 마리오 만주키치(27, 바이에른 뮌헨), 모드리치(27, 레알 마드리드), 니키카 옐라비치(28, 에버턴) 등을 앞세운 막강 화력이 얼마나 터져줄 지 관심사다. 아이슬란드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원정골 우선 순위 원칙에서 수비를 두텁게 하고 득점을 터트린다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만약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또는 1-1 이상 무승부를 거두게 된다면,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선물 받게 된다.

루마니아와 원정 2차전을 앞둔 그리스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며, 3골을 퍼부었기에 한 결 여유를 가지고 원정 2차전을 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원정 1차전에서 한 골이라도 만회한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만약 2-0 또는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본선에 갈 수 있다. 루마니아의 간절함이 끈끈한 그리스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까?

한재현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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