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이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카디프는 25일 월요일 새벽 1시(이한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맨유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갖는다. 10일 A매치 휴식기 이전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11라운드에서 0-2로 패한 카디프는 승점 12점을 기록,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풀럼(승점 10점, 18위)과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해 이 경기를 놓칠 경우 최악의 경우 18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하필 이런 상황에서 다시 제자리를 찾은 맨유라니, 카디프 입장에서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게 사실. 맨유는 최근 3연승을 질주, 승점 20점으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1일에는 라이벌 아스널을 꺾어 분위기는 최고조다.

이 경기의 화두는 김보경의 출전 여부다. 이미 김보경은 4일 공식 홈페이지에 메인을 장식했다. 카디프는 “25일 열리는 맨유전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며 김보경과 맨유 에이스 로빈 판 페르시의 사진을 내걸었다. 카디프가 김보경을 에이스로 생각한다는 증거다.

헌데 최근 김보경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런 군나르손과 교체 됐다. 4일 스완티 시티전은 후반 42분 개리 메델을 대신해 들어가 8분을 뛰는데 그쳤고, 10일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10라운드(선발 8, 교체 2회)까지 모든 경기에 나섰던 김보경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건 틀림없다.

이는 대표팀 내 부진으로 이어졌다. 15일 스위스(2-1승)를 상대로 선발로 출전했으나 전반이 끝나고 이근호와 교체됐다. 19일 러시아전에서는 후반 14분 이청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두 경기를 통해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승리가 절실한 카디프 입장에서 이번 경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김보경의 활약이 절실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충분히 ‘대어’를 낚을 수 있다. 지난 8월 맨체스터 시티에 3-2로 승리했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말키 맥케이 감독이 김보경 카드를 꺼내 맨유를 격침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현민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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