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반진혁 기자 = 단지 패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패배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얘기다.
맨유는 9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볼프스바겐 아레나에서 치러진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예선 최종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UCL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맨유의 16강행 의지는 강했다. 초반부터 볼프스부르크를 몰아붙이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던 전반 9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해 어느 정도의 분위기는 형성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잇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과 부상악령도 맨유의 발목을 잡았다. 후안 마타 대신 닉 포웰을 투입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포웰이 들어가자 맨유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에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을 당하자 수비라인까지 붕괴됐다. 결국 맨유는 악재가 겹치며 볼프스부르크에 무릎을 꿇었다.
맨유의 볼프스부르크전 결과는 단지 패배에만 그치지 않는다. 먼저 학수고대했던 UCL 무대에서 조기 탈락했다. 맨유는 2년 만에 UCL 무대를 다시 밟았다. 열망도 컸다.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나이덜린, 앙토니 마르시알 등을 영입하며 UCL에 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조별 예선 탈락으로 이 모든 움직임은 허사가 됐다.
UCL 조기 탈락에 팬들의 신뢰도도 최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됐던 이해할 수 없는 판 할 감독의 용병술이 UCL 조별 예선 최종전까지 발목을 잡았고, 팬들은 타도 판 할을 외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비라인 구성이다.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크리스 스몰링, 마테오 다르미안이 부상을 당하며 수비의 주축을 잃었다. 판 할 감독은 “스몰링은 허벅지, 다르미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인다. 당장 다가오는 본머스전 출전이 의심스럽다”며 가벼운 부상이 아님을 전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았던 수비라인 마저 붕괴되며 맨유는 그야말로 위기에 빠졌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일찍이 UCL 무대와 안녕을 고한 맨유. 이로 인한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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