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 카운트 다운이 계속되면서 홍명보호의 담금질도 서서히 클라이막스에 치닫고 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위주로 23명의 명단 편성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가 되는 대표팀 현실에서 몇 자리 안 되는 국내파들의 브라질 본선행 티켓 생존 경쟁은 시작되었다. ‘인터풋볼’은 바늘 구멍과 같은 홍심을 얻으려는 23명 선수들의 마지막 도전을 조명한다.
대표팀 내 믿을만한 공격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김신욱(25, 울산)의 존재는 한 줄기 빛과 같다. 지난해 7월 홍명보 체제 이후 김동섭(25, 성남), 서동현(29, 경찰), 조동건(28, 수원)이 시험무대를 거쳤지만 모도 홍심(心)을 얻는데 실패했다. 박주영(29, 아스널)은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 미미해 경기력에서 의문점이 들고 있다. 김신욱도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의 마음 속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일명 롱볼축구의 원치 않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대표팀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부단한 노력으로 홍심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홍심을 넘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입성하려는 거인의 진격은 멈추지 않는다.
[HISTORY] 김신욱의 최고의 선택, 수비수서 공격수로 변신
김신욱은 천성 공격수가 아니었다. 그의 시작은 수비수였다. 과천고와 중앙대 시절까지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뛰어왔다. 그렇게 김신욱은 평범한 수비수로서 축구 인생을 이어가는 듯 했다.
2009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면서 프로 유니폼을 입었을 때도 수비수로서 영입됐다. 그러나 2009년 울산 입단이 김신욱의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될 줄은 누구도 몰랐었다. 김호곤 전 감독은 김신욱에게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전환을 변신시켰다. 단지 196cm의 키를 빼 놓고는 장점이 없었기에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김신욱은 김호곤 감독의 믿음과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위협적인 공격수가 되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인 2009년 27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으로 순조로운 출발선을 끊었다. 이어 2010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매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지난 2013년 득점왕은 데얀(33, 장수)에게 아쉽게 내줬지만 19골 6도움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울산도 김신욱의 활약으로 인해 영광의 시대를 누렸다. 2011년 리그컵과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연이어 들어올렸다. 그러나 2011, 2013년 K리그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리그에서 활약은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2010년 조광래 전 감독에 의해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었고, 이후 최강희 전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7월 홍명보 감독으로 바뀌면서 김신욱의 입지는 잠시 흔들렸었다. 일명 뻥축구라 불리는 롱볼축구의 핵심이었고, 이로 인해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부단한 노력으로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를 맞춰줬고, 현재 월드컵 본선 승선은 물론 주전 공격수로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공격수로 거듭났다.
[SURVIVAL MISSION] 끊임없는 자기 노력 유지해야
김신욱은 이미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공격수다. 그러나 아직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은 검증되지 않았기에 물음표이다. A매치 기록도 22경기 2골로 공격수 치고는 적은 득점 수치다. 최근 많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김신욱에게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김신욱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크다. 그는 여러 위기 속에서도 힘겨운 노력 끝에 장애물을 넘으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이후 홍명보 감독이 발 밑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이후 그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며 하체 균형을 맞추고, 스피드와 유연성을 강화하며 약점을 없애려 했다. 이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더 진화된 모습을 보였고, 득점력은 물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서 진화하며 홍명보 감독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K리그 종료 후 휴식기에도 식단 조절과 개인 훈련을 철저하게 하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향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존하려는 김신욱의 미래는 밝다.
[CHEERS] "김신욱은 무서운 공격수가 될 것” From 울산 현대 전 감독 김호곤
김신욱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김호곤 감독은 빼 놓을 수 없는 스승이다. 2009년 수비수였던 그를 공격수로 전환 시켰고, 무한한 신뢰와 지도로 김신욱을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김신욱은 지난 2013년 12월 김호곤 감독이 울산 감독을 내려놓은 소식을 들은 이후 “아버지를 잃은 느낌”이라 말할 정도로 슬퍼할 정도였다.
김호곤 감독은 제자의 열정과 노력에 큰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 경기 성숙한 볼 키핑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대로 동료를 활용하며 연결하는 여유도 보이고 있다”며 “신욱이가 예전보다 달라진 것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훈련을 많이 한다. 아래로 내려왔다가 침투하면서 스피드를 안고 들어가는 것이다. 제공권도 있으니 앞으로 더 무서운 공격수가 될 것이다”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이유다.
::: FACT FILE 김신욱
생년월일: 1988년 4월 14일
소속팀: 울산 현대
신장: 196cm
몸무게: 93kg
포지션: 공격수
선수경력: 울산 현대(2009년~현재)
대표경력: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 A매치 22경기 2골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