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권창훈(22)이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신태용호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한 권창훈의 활약을 앞세워 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질주, 사실상 8강행을 확정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과 멤머 구성에 변화를 줬다. 특히 권창훈의 가세는 눈에 띄었다. 원톱에 황희찬을 두고 2선에 류승우-이창민-권창훈-김승준이 나섰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짧은 패스를 통한 연계와 측면 돌파를 섞어 공격을 풀어갔다. 그 중심에 권창훈이 있었다. 상대 박스 근처에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동료에게 패스한 후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슈팅을 노렸다.

전반 14분 만에 권창훈의 진가가 드러났다. 예멘 아크에서 김승준이 황희찬에게 패스, 황희찬이 터치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다. 권창훈이 쇄도하며 골키퍼가 나온 걸 보고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히 마무리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31분 이슬찬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권창훈이 볼의 낙하지점을 파악한 뒤 헤딩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41분에는 류승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해준 볼을 오른발 강력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권창훈은 후반 들어 특유의 패스와 세트피스 시 날카로운 킥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7분 상대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황희찬에게 재치 있게 올린 볼은 인상적이었다. 황희찬의 슈팅이 아쉽게 빗맞았으나 약속된 플레이로 인상적이었다. 상대 수비가 웅크리고 나오지 않자 13분 중거리 슈팅으로 활로를 찾았다. 27분에는 왼발 전진 패스로 류승우의 네 번째 골을 도왔다.

경기 내용 차제가 완벽했다. 경기 내내 중앙과 측면을 넘나드는 폭넓은 움직임, 볼을 주고 배후를 파고드는 2동작, 볼을 소유한 상태에서 개인 전술로 수비수를 따돌리기도 했다. 이에 상대는 반칙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왼발 스폐셜리스트’인 그가 오른발까지 장착, 더불어 완벽한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우려를 찬사로 바꾸며 신태용호 에이스다움을 뽐냈다.

권창훈은 이번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몸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바람에 막판에 피로누적과 부상이 찾아왔다. 다행히 신태용 감독의 배려 속에 서서히 몸을 끌어올렸고, 결정적 순간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대로라면 다가올 토너먼트에서 더욱 빛날 게 틀림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