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 카운트 다운이 계속되면서 홍명보호의 담금질도 서서히 클라이막스에 치닫고 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위주로 23명의 명단 편성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가 되는 대표팀 현실에서 몇 자리 안 되는 국내파들의 브라질 본선행 티켓 생존 경쟁은 시작되었다. ‘인터풋볼’은 바늘구멍과 같은 홍심을 얻으려는 23명의 마지막 도전을 조명한다.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라인은 ‘홍명보 키즈’인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4,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대세다. U-20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거치면서 홍명보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해왔고 좋은 기량을 펼치기에 이들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듯 하다. 착실히 국내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강민수(28)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훔치려 하고 있다. 그는 1월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평가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 입성을 노리는 중이다.

[HISTORY] 철퇴 축구의 단단한 방패

강민수는 2004년 고양고 졸업 후 전남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프로 첫 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으나 2005년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면서 크게 중용되기 시작했다. 2006년 28경기에 출전해 전남이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고, 그 해 6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본격적으로 태극 마크와 인연을 맺었다.

2007년까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겸했던 핌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고, 2007 아시안컵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전 수비수로 나섰다. 당시 A대표팀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허정무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주전 수비수 중 하나는 강민수의 차지였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불안한 수비력을 보이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입성에 실패했었다. 곽태휘의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본선 내내 벤치에 머물렀다. 한동안 대표팀 유니폼과 인연이 없었다.

2011년 울산으로 이적 후 강민수는 새롭게 거듭났다. 그는 중앙뿐 만 아니라 측면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김호곤 감독은 강민수의 재능을 최대로 살리면서 전술 변화를 꾀했고, 울산의 철퇴 축구는 단단해졌다.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강민수의 안정된 수비력이 한 몫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꿈의 무대로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코스타리카전과 달리 멕시코전에서 상대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다. K리그에서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온 저력이 있기에 월드컵을 향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SURVIVAL MISSION] 적극적인 수비력이 상대를 묶는다

강민수는 김기희(24, 전북)과 함께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이어진 멕시코전은 유연하고 빠른 상대 공격에 고전했었다.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갈 정도로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선수다. 울산에서 가능했지만, 대표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려면 좀 더 적극적인 수비력이 주문된다. 전반 36분 페랄타에게 허용한 실점에서 적극성 부족이 다소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멕시코전을 약으로 삼아 A대표팀의 새로운 수비 옵션으로 거듭나는 것은 강민수의 몫이다.

[CHEERS] "상대 성향에 따라 전술 변화 줄 수 있는 선수" From 전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강민수는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선수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에 두터운 수비층을 구사할 수 있다.

울산에서 강민수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호곤 감독은 “상대 성향과 전술에 따라 강민수를 측면과 중앙에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 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이 런던 올림픽에서 멀티 플레이어들을 선호한 만큼 좀 더 보여준다면 김호곤 감독의 기대처럼 본선 엔트리 입성은 불가능하지 않다.

::: FACT FILE 강민수

생년월일: 1986년 2월 14일

소속팀: 울산 현대

신장: 184cm

몸무게: 76kg

포지션: 수비수

선수경력: 전남 드래곤즈(2004~2007), 전북 현대(2008), 제주 유나이티드(2009), 수원 블루윙즈(2010), 울산 현대(2011~현재)

대표경력: A매치 32경기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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