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 카운트 다운이 계속되면서 홍명보호의 담금질도 서서히 클라이막스에 치닫고 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위주로 23명의 명단 편성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가 되는 대표팀 현실에서 몇 자리 안 되는 국내파들의 브라질 본선행 티켓 생존 경쟁은 시작되었다. ‘인터풋볼’은 바늘구멍과 같은 홍심을 얻으려는 23명의 마지막 도전을 조명한다.
2010년 K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경남FC의 조광래 유치원 돌풍은 강렬했다. 비록 조광래 감독이 시즌 도중 A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당시 경남의 기세는 K리그 우승까지도 예상했을 정도다. 조광래 유치원 돌풍에서 든든한 수비벽이 되어줬던 김주영(26, FC서울)은 4년 뒤 처음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브라질행 도전에 쓴 보약이 될 것이다.
[HISTORY] U-20 월드컵 8강을 이끈 3방
김주영은 2009년 연세대를 중퇴하고, 경남FC에 입단해 프로 선수로 새 출발했다. 첫 시즌 21경기에 출전하면서 출발선을 좋게 끊었다.
2010년은 김주영의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당시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조련 속에서 잘 짜여진 조직력과 간결한 패스에 의한 세밀한 축구가 자리잡았고, 한 때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김주영은 경남 유치원의 핵심 수비수로서 제 몫을 다해준 것은 물론이다.
2011년부터 2012년 초에는 그에게 시련이 시간이었다. 무릎부상으로 장기 휴업했고, 2012년 서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당초 수원으로 보내려는 경남과 갈등이 있었다. 간신히 당초 원하던 서울로 이적하는데 성공했고, 김진규와 함께 안정된 중앙 수비를 구축하며 리그 우승을 이끌며 재기에 성공한다. 2013년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일조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김주영을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일 미국과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SURVIVAL MISSION] 미국전에서 쓰디쓴 경험, 보약으로 삼아야
이번 미국전에서 김기희(전북)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왔지만, 아쉬움이 많은 남은 데뷔전이었다. 2실점 한 것은 물론 포백 수비의 호흡이 서로 맞지 않았기에 완벽한 수비를 기대할 수 없었다.
3월 이후 평가전에서 국내파 대신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주영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대표팀이 아니더라도 소속팀에서 자신의 좋은 기량을 계속 보여야 한다. 가능성은 낮더라도 월드컵 본선 전까지 변수는 많다. 미국전에서 얻은 쓰디쓴 경험을 보약으로 삼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CHEERS] "빠른 공격수에 적합한 선수" From 전 A대표팀 조광래 감독
전 A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2010년 8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김주영을 잠시 뽑은 적이 있었다. 당시 김주영 선발에 의심의 시선이 가득했고, 조광래 감독은 “주전으로 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스피드 있는 공격수에 적합한 선수”라고 설명하며 무마시킨 적이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김주영의 연세대 시절부터 경남에서 뛸 때까지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키운 선수다. 김주영 역시 조광래 감독이 있었기에 성장하면서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월드컵에 본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 FACT FILE 김주영
생년월일: 1988년 7월 9일
소속팀: FC서울
신장: 184cm
몸무게: 80kg
포지션: 수비수
선수경력: 경남FC(2009~2011), FC서울(2012~현재)
대표경력: A매치 1경기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