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올여름 이적시장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강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강인은 대한민국과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유망주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고, 지난 2018년 10월 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며 구단 역사상 최연소 데뷔 외국인 선수, 대한민국 역대 최연소 유럽 1군 데뷔 선수 기록을 새로 썼다. 

이강인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대회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이었다. 대회 내내 대한민국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 역대 2번째이자 최연소 역대 2위(18세 3개월 27일)였다.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웠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초반에는 주전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였지만 서서히 명단 제외되는 빈도가 늘어갔다. 결국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경기, 경기당 평균 출전은 약 53분에 그쳤다. 

# 반전이 필요한 이강인, 재계약 거부

이강인은 내년 여름 발렌시아와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협상에 돌입해야 하지만 팀 내에서 생각했던 만큼의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구단의 계약 연장 제의를 거절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 역시 이강인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자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비유럽(Non-EU) 쿼터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만큼 발렌시아가 조금이라도 이적료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올여름 이강인을 팔 수밖에 없다. 현재 발렌시아가 원하는 이강인의 이적료는 최소 1,000만 유로(약 138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 변수는 발렌시아의 입장

문제는 발렌시아의 의도다. 이강인을 매각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됐지만 단순히 이적료를 받고 파는 것보다 선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고려 중이다. 실제로 스페인 '아스'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제대로 된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그를 트레이드의 일부분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발렌시아는 곤살루 게데스에 이강인을 더해 울버햄튼으로 이적시키는 조건으로 라파 미르를 영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강인 측에서는 잉글랜드 어떤 팀으로부터 구체적인 이적 제의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 20살 이강인, 뛸 수 있는 팀으로 가야한다

이강인은 현재 20살이다. 아직 축구선수 경력으로 봤을 때는 유망주에 해당하는 나이. 물론 이 시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전성기가 26~29살에 찾아오는 만큼 이강인이 지금부터 단계를 밟아간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무대에서 통할 선수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경기에 뛰어야 한다. 특히 꾸준하게 뛸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이강인 역시 이런 조건에 맞는 팀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이강인의 이적에 중요한 요소로 이적료와 선수가 원하는 팀인지 아닌지를 꼽았다. 

일단 최근에는 라리가의 그라나다가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플라자 데포르시바’에 따르면 그라나다의 펩 보아다 디렉터는 "이강인을 포함해 영입 후보들의 실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해당 포지션을 영입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라나다는 2018-19시즌을 앞두고 라리가로 승격했으며 해당 시즌 리그 7위에 오르며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9위로 상위 50% 안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구단이 이강인을 원한다면 성장하는데 충분히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그라나다를 포함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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